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韓 땅콩주택도 너무 크다…폭1m, 3평 '작은집 열풍'

조인스랜드 | 기사입력 : 2019-09-02 09:55:00 프린트
폴란드 바르샤바에 가면 세계에서 제일 좁은 집, ‘케렛 하우스’를 볼 수 있다. 수평 폭이 최대 1.5m에 불과하다. 원래 있던 두 건물 사이 빈틈에 집을 지었기 때문이다. 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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케렛 하우스는 2개 층으로 구성되고 바닥 면적이 45㎡다. 각 층이 사다리로 연결된다. 자체 상·하수도 시설이 있지만 전력은 양옆 빌딩에서 공급받는다. 건축가 야콥 슈쳉스니가 작가 에트가 케렛을 위해 2012년 10월 지었다. 분양가는 한국 돈으로 4000만원가량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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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만 폴란드 법상 케렛 하우스는 집이 아닌 설치미술품으로 분류된다. 너무 작은 탓이다. 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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에트가 케렛은 “우리는 살아가는 데 생각만큼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”며 “작은 공간에서 생활하기에 익숙해져야 한다”고 말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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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해 1월 홍콩에선 하수도관을 활용한 초소형 주택 ‘오포드 튜브 하우스’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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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집의 길이는 6.7m, 직경은 2.5m, 바닥면적은 10㎡(3평)에 그친다. 주재료인 콘크리트 하수도관은 애초에 만들어질 때 지하에서 사용하도록 설계된 덕분에 견고하고 방수 성능도 뛰어나다.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어 가격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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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포드 튜브 하우스 여러 개를 쌓아 아파트 단지를 만들 수도 있다. 가격은 한 채당 우리 돈으로 1700만원 수준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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설계를 맡은 건축가 제임스 로는 “살인적인 집값에 시달리는 홍콩 청년들을 위해 이 집을 만들었다”고 말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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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 세계에 ‘작은 집 살기’ 바람이 불고 있다. 주거 비용이 치솟는 데다 주택 대형화·고급화에 따른 환경 파괴 문제 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.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점, 주거비로 거액을 쓰는 대신 여행 등 현재를 즐기려는 트렌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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올해 3월 국내에 발간된 책 『타이니하우스, 집 이상의 자유를 살다』는 이같이 분석한다. 책에 따르면 작은 집 살기 운동은 1990년대 후반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. 건축가 사라 수잔카가 1997년 책 『The Not So Big House(그리 크지 않은 집)』를 펴내면서다. 그는 “우리의 행복은 집 크기에 비례하지 않는다”며 “집이 지금처럼 클 필요가 없다”고 주장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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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98년 건축가 제이 셰퍼는 집을 트레일러 위에 올렸다. 이동 가능한 초소형 주택을 지은 것이다. 그는 2002년 최초의 작은 집 건축 회사 ‘스몰 하우스 소사이어티’를 세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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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하며 주택 20만 채를 날려버리자 건축가 마리안느 쿠사토는 바닥면적 28㎡짜리 주택 ‘카트리나 코티지’를 내놓았다. 구호 활동 측면에서 작은 집의 가치가 빛난 순간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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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자 작은 집 살기 운동은 동력을 더했다. 작은 집은 경제적 고통을 덜어주는 실질적 대안으로 주목받았다. 이런 흐름은 홍콩·스페인·영국·프랑스 등 세계 전역으로 확산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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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국에서도 작은 집 운동이 일어난다. 2010년대 들어 두 가구가 토지를 공동 매입해 주택 두 채를 나란히 짓는 ‘땅콩 주택’이 유행하고 있다. 50㎡ 정도의 작은 토지에 위로 길게 쌓아 올리는 협소 주택도 인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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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동식 초소형 주택도 시장을 형성하는 중이다. 경상 지역에서 활동하는 ‘타이니하우스 팩토리’의 경우 약 20㎡ 면적의 이동형 주택을 2000만~3000만원가량에 판매하고 있다. 회사의 이철현 대표는 “땅 구매 비용까지 합쳐도 총 비용이 1억원 미만일 것”이라고 말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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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“국내에 초소형 주택이 보편화되기에는 한계가 있다”면서도 “집을 투자 대상으로 만들어버린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”고 밝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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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 실장은 “대안 주택 중 하나로 작은 집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”고 덧붙였다. ;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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